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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어즈] 울프 오브 가로수스트릿, 데어즈 윤반석 인터뷰



젠틀맨 리그 #1, 울프 오브 가로수스트릿, 데어즈, 윤반석

데어즈는 기술과 감각을 요하는 웹사이트, 패션지 e북, 애플리케이션은 재단하고 만드는 회사.
나이키, 퍼스트룩, 아디다스, CJ몰, 데이즈드 코리아 AR 등 패션과 기술을 접목한 '영 크리이에티브' 에이전시로 등장했다. 윤반석은 학생 시절부터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대표로서 살았고, 지면에서 PC 웹으로, 웹에서 모바일로 영역을 확장하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데어즈(www.darez.kr)를 이끌고 있다.



"FXXK YOU USA! FXXK YOU USA FXXK YOU USA!"

예쁘게 재단된 그의 사무실에 들어가며 이런 상상을 했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조던 벨포트가 조국에게 날리는 메시지다.



물론 그에겐 전용기나 람보르기니는 없다. 쥐고 흔들 마이크도 없다. 아마 스위스 은행에 계좌를 트지도 않았을 것이다. 가수 이상민과 비슷하지만 조직폭력배와 사업을 한 일도 없다. 코로 많은 것을 마시지만 가루는 아니다. 패션 브랜드에서 멋들어진 인터뷰도 했다. 그런데 조도가 낮은 방에서 그의 눈은 늑대인간처럼 파랗게 하얗다.

처음엔 창업은 아니었다. 그는 에이전시 중 누가 봐도 고급 디자인을 구사하는 바이널vynil에서 병역특례를 받았다. 디자이너였지만 개발자로 일했다. 10년 뒤쯤 우리가 추억할 '플래시'는 프로그래밍과 디자인 중간의 영역이니까.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고 봤다. 국내에 있는 모든 횡단보도를 싹 바꿔버리려고 했다. 삼성디자인멤버십과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과 공공 디자인에 접근했고, 다섯 개 부서가 동의해야 하는 상황에서 다섯 번째에 막혔다. 누군가 묻는다. "좋은데 돈은 어떻게 벌 거니?" 아차.

영 크리에이티브는 이때가 시작이다. 프리랜서나 직장인으로 일했던 윤반석과 친구들은 기존에 했던 일에 젊음을 얹었다. 포트폴리오로 퍼스트룩, 미디어 파사드, 웹사이트, 모바일 웹, ebook 등 시각과 기술을 더한 것이라면, 그중에서도 20대에 보여주는 것이라면 못하는 것이 없다.

 

왜 B2B만이었을까 물었다.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가장 빠르고 가치 있는 방법이 B2B라고 답했다. 배도 부르고 따뜻했다. 그럼 왜 B2C를 시작했냐고 또 물었다.

"어느 날 모두가 평행선에 섰으니까."

번호판을 꾹꾹 눌러야 하던 전화기들은 7~8년차 형님들의 건장한 어깨로 둘러싸여 있었다. 디지털 에이전시만으로 살기엔 1위 업체의 파이나 영업이익도 작고, 10위안에 들 자신도 없다. 영 크리에이티브라고 부르기는 어려운 삼십대에 접어들었다. 그런데 FXXK USA에서 아이폰이 날아왔다. 밀어줄 사람이 없고 바람도 불지 않던 전과 달리 모두가 새로 배를 만들어야 했다. 킥오프 후 3주만에 <팅팅팅>을 론칭했다. 유저가 8만까지 치솟았지만 내부엔 프로그래머가 없다. 대응을 걱정해야 하는 건 그들이 생각한 일이 아니었다.

<픽업>은 모바일에 대한 또 다른 고민이다. 팅팅팅은 지인간의 소개팅이지 소셜데이팅은 아니었지만 카테고리는 만드는 자가 아닌 정의하는 자에 따라 결정됐다. 일단 세상을 바꿀 사람이 먼저다. 디앤샵, CJ, SK컴즈 출신의 CSO 김현수와 SKT, 유비벨록스, 게임회사 창업자였던 CTO 김성균이 합류했고 바꾸고 싶은 카드들을 펼쳤다.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고민했다. 이것이 밑장빼기로 손모가지가 날아갈지, 잭팟을 터뜨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중요한 건 선수가 모였고, 카드를 들었다는 거다.

카드들은 색도 다르고 이길 수 있는 조합도 다르다. 기존 멤버는 UX와 브랜딩, 인터랙티브 디자인에 강점이 있지만 소비자에 대응해보지 않았다. 두 전문가는 명함에 <이사>나 <실장>으로 적혔지만 뒷방에 앉아 채찍질하지 않는다. 여전히 젊고 어깨도 크다. 이들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패션 분야였고, 스스로들이 필요로 했다. 어쩌면 패션피플들이 가장 필요했을지도 모르는 크라우드소싱을 가미한 소셜 미디어, 커머스로 이어지는 원스톱 서비스다.

남성은 주로 '타탄체크', '타이', '누디진' 등의 키워드 조합으로 쇼핑에 접근한다. 한국 여성은 셀레브리티나 패션쇼, 스트릿포토들에 오금이 저린 열망을 느끼며 소비 충동을 발산한다. 그런 남자도 많다. 우리는 지고 살 수 없으니까. 여기에 크라우드소싱을 붙인 것이 픽업의 기본이다. 한 명의 패피가 올린 사진에 해당 상품 정보 혹은 유사 상품이 등장한다. 추천한 아이템 혹은 업로드 사진 각각을 자신의 컬렉션에 'PICK'하는 핀터레스트 유사 모델도 있다. 마음에 드는 질문자나 답변자가 있다면 팔로우도 가능하다.

 

 

현재 픽업은 베타 중으로, PC나 모바일 웹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상품 정보는 페이스북에 링크를 게시하듯 URL을 복사하고 이미지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상품 제목까지 자동 스크랩된다면 여성 패피 상당수가 <침을 뱉고 담배도 피지만 왓슨스에서 향수를 뿌리고 지옥 같은 스모키를 달고 오는> 홍대 같은 놀이터가 된다. 못 찾는 아이템이 지금까지 거의 없다. 네모난 액자 같은 열망은 살아있고 뜨겁다.

다음은 모바일 론칭을 앞두고 있다. 레이아웃을 그대로 간다면 이건 <스타일쉐어>다. 질문에 윤반석은 양미간을 천진하게 찌푸렸다.

 


"같은 카테고리 안에선 경쟁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서로 시너지를 줄 수 있다."

스타일쉐어는 착장샷이 많고 뷰티블로거 자체 코디가 주요 콘텐츠다. 반대로 픽업은 스트릿포토나 패션쇼 아이템을 사용자가 해부한다. 두 서비스의 주 사용층은 당연히 여성이지만 연령이나 태도 차이가 있다. 결국은 판이 커지는 게 중요하고, 해당 카테고리에서 판을 쓸어담을 순 있지만 판을 키우진 않았다. 스타일쉐어와 픽업은 함께 종잣돈을 키운다.


여담이지만 여러분은 이미 '흔한 직장인의 연차 계획서'라는 이미지로 데어즈를 이미 알고 있다. 즐거운, 조금 패셔너블한, 겉보기에 깨끗하고 레고를 조립하는 데어즈는 늑대들이 모인 곳이다. 페니 스탁으로 증권가를 휩쓸었던 것처럼, 작고 예쁜 SNS로 일부의 특권인 패션판을 쓸어담아야 한다. 그 이후엔 마약이나 젓지 않고 흔든 애플 마티니, 섹스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박스는 컴퓨터라고 부른다. 컴퓨터엔 비밀이 숨겨져 있다. 스스로 옷을 입지 못한다. 늑대들이 없다면. 절대 컴퓨터를 놓지 않는 킬러들이 없다면.'

실패를 말하는 이들이 많다. 늑대는 실패를 신경 쓰지 않는다. 실패 같은 건 신경 쓰지 않는다. 종종 예측하지 못하는 어린 윤반석은 실패 같은 건 하지 않는다.

네이버가 질문을 키워드에서 문장으로 만들었듯, 픽업은 '땡땡이', '쭈리' 등의 난제에서 눈에 잡히는, 밟히는 이미지로 확장한다. 결국 커머스까지 이어질 픽업이 성공하면 B2C 픽업이 성공하면 B2B를 집어치우게 되지 않을까?

가장 먼저 늑대가 되기로 한 윤반석은 "서로 도움이 되니까 뭐든지 한다"며 음흉하고 맑게 웃었다. 죽을 때까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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