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창업의 현실..이 악물어도 한달 80만원
력시간 | 2015.06.08 08:38 | 염지현 기자 labri@edaily.co.kr
창업 세계 뛰어든 커피숍 사장 3인 인터뷰
생각외로 고된 육체 노동에 감정 노동도 많아
가게 홍보, 디저트 공수..모든 것 직접 관리
◇고된 육체·감정 노동은 기본..평균 월 수익 80~1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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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육체노동’, ‘낮은 수익’, ‘감정노동’ 김 사장이 가장 힘들다고 답한 세 가지다. 평생 전업주부로 살아온 김 씨는 노후에 음악을 마음껏 들으며 지인들과 시간을 보낼 수도 있는 작은 커피전문점을 차리는 게 꿈이었다. 친한 동생이 딸과 함께 운영하던 커피 전문점을 접는다고 말할 때 권리금 1200만원을 주고 넘겨받았다. 초기 투자 비용은 보증금 1000만원에 수리비 500만원으로 개업 후 홍보 비용까지 총 3000만원 가량 들었다. 저렴한 편이었다. 그러나 창업 후 10개월 된 지금, 월수익은 평균 80만원이다.
김 사장은 “요리를 잘해 커피 정도야 금방 배울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커피숍 운영은 요리 실력과 동떨어진 문제였다. 인건비 때문에 아르바이트생을 쓰지 않고 커피 뽑느라 어깨까지 탈이 나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며 “직장생활을 안 해봐서 그런지 자식뻘 되는 손님들이 ‘아줌마, 아줌마’ 하면서 막 대하면 너무 자존심이 상한다”라고 전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김수희(41) 사장도 커피숍 창업에 대해 회의적이다.
16년간 출판사에 근무했던 김 사장은 직장에 매여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소홀해지자 자영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1억8000만원을 들여 50㎡(약 15평, 테라스 활용 실평수 20평)짜리 커피숍을 내고, 바리스타 교육도 6개월가량 받았다. 초반엔 아르바이트생도 썼지만, 수익이 적어 현재 혼자 운영하고 있다. 그는 한 달 50만원도 벌기 어렵고, 무엇보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족 간 불화가 깊어진 것이 가장 참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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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식(49) 사장은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운영하다가 가맹 본부에 사기를 당한 후 개인 커피전문점으로 돌린 케이스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A급 상권에 8억5000만원을 들여 169㎡(51평)규모의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다 지금은 종로구 종각 영어 학원가 근처에서 83㎡(25평)짜리 개인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다. 월 수익은 100만원 후반이다.
황 사장은 “프랜차이즈를 하다 개인 창업으로 돌리니까 운영을 하기가 만만치 않다”며 “프랜차이즈 가맹점일 때는 본사가 홍보를 다 해줬는데 이제는 직접 해야 하는 등 애로사항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과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근처 대형 프랜차이즈는 ‘디저트’로 손님을 끄는 데 반해 개인 창업자들은 커피로만 승부를 걸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금력이 된다면 개인적으로 파티쉐를 고용해서 디저트를 다양하게 구축하고 싶은 것이 황 사장의 꿈이다. 하지만 인건비를 생각하면 이마저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백화점에 납품하는 업체들은 작은 자영업자들이 주문하는 소규모 단위는 받지 않는다.
황준식 사장은 “가맹점을 할 때는 본사가 인테리어를 일괄적으로 강요하는 등 억울한 일들이 있었는데 개인 창업은 그런 간섭이 없는 것이 장점”이라며 “그러나 그만큼 본인이 감당해야 할 것이 많다. 가게 홍보를 비롯해 원두 구입, 관리 등 신경써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절대로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투자금 명목으로 수억 원 요구
창업자가 꼼꼼히 따져봐야
점주들 인건비 건지기도 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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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8.17 20: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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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박창우기자] "온종일 가게에 매달리지만, 인건비 건지기도 빠듯합니다."
퇴직 이후 지난해 유명 제빵 프렌차이즈 업체를 선택해 창업한 A씨(66)의 총 투자비는 퇴직금과 은행 대출을 합쳐 모두 3여억 원이다.
그러나 A씨의 한달 수입은 중소기업 부장급 수준이다.
A씨처럼 보통 예비창업자들은 유명 브랜드를 선택해 프렌차이즈 창업을 하게 되면 고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을 거라 착각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보통 프렌차이즈 업체는 여러 조건을 내걸어 가맹점주로 부터 투자금을 받아내려 한다.
특히, 인테리어 비용의 경우 보이지 않는 상술이 숨어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프렌차이즈 업체는 가맹점 개설시 인테리어 비용과 시설·장비비를 별도로 공개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설·장비 비용도 인테리어 공사시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인테리어 비용에 포함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인테리어 비용만 생각했다가는 후에 추가되는 시설·장비비에 투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실제, 국내의 한 유명 제빵 프렌차이즈 업체의 평당(3.3㎡) 인테리어 비용을 보면 210만~26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장비비 4500만~5500만원은 별도다.
또한 에어컨 및 전기증설시 시설비가 추가 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시설·장비 비용을 모두 인테리어 비용에 포함한다면 평당(3.3㎡) 인테리어 비용은 약 360만~400만 원이 된다.
여기에 에어컨 및 전기증설 비용이 추가된다면 인테리어 비용은 평당(3.3㎡) 약 500만 원을 넘을 수 있다.
30평(99㎡)의 일반매장을 기준으로 했을때 인테리어 비용만 약 1억 5000여만 원 이상이 투입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유명 제빵 프렌차이즈 업체들 모두 이와 같은 수준의 인테리어 비용이 투입된다.여기에 상가 보증금·임대료, 홍보비를 포함하면 창업시 투자금은 수억 원을 넘게된다. 예비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커피전문점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유명 프렌차이즈 업체의 한 컨설턴트는 "업체의 한창업에 필요한 투자금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자본금 없이 무작정 은행에서 돈을 빌려 창업했다가는 대출금에 나오는 이자에 '쪽박'을 찰 수 있다"며 "프렌차이즈 업체가 제시한 가맹점 조건을 맹신(盲信)하지 말고, 예비창업자 스스로 투입되는 투자금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