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스타트업을 응원합니다.

스타트업 소식

[뉴지스탁] “드레이퍼대학에서 슈퍼히어로로 거듭났어요"

“사업 모델을 발전시키려고 왔는데 인생이 바뀌는 경험을 하고 있어요.”

문경록 씨는 드레이퍼대학(Draper University of Heroes)에서 공부하는 몇 주만에 가치관이 바뀔 정도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문경록 뉴지스탁 대표

▲문경록 뉴지스탁 대표

드레이퍼대학은 유명 벤처투자자(VC) 팀 드레이퍼가 2012년 실리콘밸리에 세운 스타트업 경영자 양성 기숙학교입니다. 팀 드레이퍼가 직접 스타트업 창업가를 키우겠다고 나선 덕에 많은 이목을 모았습니다.

10월 28일 오전(현지시각) 글로벌 K-스타트업 해외진출팀과 함께 드레이퍼대학을 견학하던 중 3주째 드레이퍼대학에서 수업을 듣는 문경록 씨를 만났습니다. 그에게 드레이퍼대학의 생활이 어떤지 물어봤습니다.

슈퍼히어로 선서

“나는 모든 일에서 평등과 개방성, 건강함과 재미를 좇겠습니다. 특히 재미를요. […] 평생 동안 영웅으로서 내가 가진 힘을 세상에 이로운 일에 쓸 것을 맹세합니다.”

드레이퍼대학의 아침은 ‘슈퍼히어로 선서’와 함께 시작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슈퍼히어로는 슈퍼맨이나 배트맨이 아닙니다. 바로 기업가입니다. 팀 드레이퍼는 기업가가 세상을 바꿀 힘을 갖고 있으니 이를 바람직한 곳에 써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실패를 감수하며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죠. 슈퍼히어로 선서 12개 조항에는 드레이퍼대학의 정신이 녹아 있습니다. 슈퍼히어로 선언에 담긴 기업가 정신은 드레이퍼대학 교육 프로그램 구석구석에도 녹아 있습니다.

드레이퍼 대학 슈퍼히어로 선언
I will promote freedom at all costs.
I will do everything in my power to drive, build and pursue progress and change.
My brand, my network, and my reputation are paramount.
I will set positive examples for others to emulate.
I will instill good habits in myself. I will take care of myself.
I will fail and fail again until I succeed.
I will explore the world with gusto and enthusiasm.
I will treat people well.
I will make short term sacrifices for long term success.
I will pursue fairness, openness, health and fun with all that I encounter. Mostly fun.
I will keep my word.
I will try my best to make reparations for my digressions.
The Black Swan Clause: I am bound to this oath unless in my travels I determine that the oath has somehow missed something important and extraordinary.
The Evangelism Clause: I will promote and add to the ongoing success of Draper University, its students, its faculty, its administration, and its facilities. I will help prepare the next generation of Superheroes.
The Superhero Clause: I will accept the lifelong obligation to hone my Superhero powers, and apply those Superhero powers to the good of the universes.

Sworn to by ×××

팀 드레이퍼가 세운 드레이퍼 대학 맞은편에는 아시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DFJ아테나' 사무실이 있다. 사무실 한쪽 벽이 수퍼히어로 그림으로 가득하다. 왼쪽에서 두번째가 팀 드레이퍼다

▲팀 드레이퍼가 세운 드레이퍼대학 맞은편에는 아시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DFJ아테나’ 사무실이 있다. 사무실 한쪽 벽이 슈퍼히어로 그림으로 가득하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팀 드레이퍼다

수업

한 학기는 8주입니다. 30명 안팎인 학생은 하루 3번 수업을 듣고 1~2개 활동에 참여합니다. 학교 분위기는 자유분방합니다. 학생들은 뒤로 반쯤 누운채 수업을 듣습니다. 벽을 칠판 삼아 메모를 남기기도 합니다.

드레이퍼 대학 학생이 자유 분방한 모습으로 수업을 듣는 모습

▲드레이퍼 대학 학생이 자유 분방한 모습으로 수업을 듣는 모습

교장인 팀 드레이퍼도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아침마다 학교에 나와 학생들과 잡담을 나누며 같이 수영을 하거나 밥을 먹습니다. 팀 드레이퍼가 세운 투자회사(VC) DFJ는 7조원이 넘는 자금을 운용합니다. 문경록 씨는 “한국으로 치면 대기업 회장격인 팀 드레이퍼가 학생과 격의 없이 어울리는 일은 한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드레이퍼 대학 설립자이자 유명 벤처투자자 팀 드레이퍼가 10월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드레이퍼 대학을 방문한 글로벌 K-스타트업 해외진출단을 따뜻하게 맞아줬다

▲드레이퍼대학 설립자이자 유명 벤처투자자 팀 드레이퍼가 10월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드레이퍼대학을 방문한 글로벌 K-스타트업 해외진출단을 따뜻하게 맞아줬다.

드레이퍼대학에는 전임 교사가 없습니다. 모든 강의는 팀 드레이퍼가 초청한 외부 강사가 합니다. 문경록씨는 성공한 젊은 창업가, 벤처투자가, 마케팅이나 법률 등 회사 운영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알려줄 사람 등이 3분의 1씩 찾아온다고 귀뜸했습니다. 실리콘밸리 현장에서 뛰는 선배들이 드레이퍼대학의 교사인 셈이죠.

액티비티

수업 말고 하루에 한두개 활동에도 참가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일종의 활동 과제인데요. 학생들이 실패를 감수하면서도 창의적인 시도를 계속하는 태도를 몸에 새기는 과정입니다.

건물 옥상에서 달걀을 깨지지 않게 떨어뜨리는 ‘에그 드롭’ 과제가 있습니다. 주어진 재료만 사용해서 계란이 깨지지 않도록 만들어야 하는데요. 황당한 재료를 쓸 수록 더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비닐봉투나 콘돔은 20점, 컵은 5점을 주는 식입니다. 사용한 재료를 보고 가장 낮은 점수로 계란을 안전하게 내려놓은 학생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그런데 실패한 사람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창의적으로 실패하면 됩니다.

“낙하산을 만들면 좋은 평가를 못 받아요. 저는 계란을 컵에 넣어 중간 정도 점수를 받는 걸 노렸어요. 안전하게 가려고 했던 거죠. 그런데 어떤 학생은 계란을 던지지 않고 아주 긴 끈에 매달거나 드론에 실어 내려보내기도 해요. 이런 건 반칙이라고 볼 수도 있잖아요. 한국이라면 이런 애들한테는 점수를 안 줘야 하잖아요. 여기서도 반칙에는 점수를 안 주지만 나중에 ‘너는 창의적이었으니까 가산점을 줄게’라고 해요. 결과적으로 보면 이런 애들 점수가 더 높은 거예요. 중요한 건 창의성이 아니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에요. 창업가는 실패를 두려워하면 안 되잖아요. 진짜로 창업하면 엄청난 실패를 겪게 될테니까요. 팀 드레이퍼는 ‘수백번 실패하더라도 성공할 때까지 계속할 수 있는 끈기와 열정이 있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해요. 드레이퍼대학에서 하는 모든 활동에 이런 정신이 들어가 있습니다.”

단체 과제도 있습니다. 창업가를 꿈꾸는 사람만 모이다보니 다들 옹고집입니다. 문경록씨는 학기가 시작한 첫주에 심리테스트를 했는데 동기 32명이 모두 고집 세고 리더십이 있고 열정적이라고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사람과 함께 과제를 수행하다보면 조직을 이끄는 내공이 절로 길러지겠죠.

DraperUniversity_GlobalKStartup_02

파격적인 혜택

단체 과제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으면 학교에 이름을 새길 수 있습니다. 드레이퍼대학은 가장 점수를 많이 받은 팀 이름을 드레이퍼대학 입구 현판에 새겨줍니다.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학생 2명은 특별한 상을 받습니다. 상은 팀 드레이퍼가 정합니다. 이번 학기에는 2명을 뽑아 팀 드레이퍼 전용기를 타고 라스베가스로 날려보냅니다. 자포스 창업자 토니 셰이를 만납니다. 토니 셰이는 라스베가스 도심을 혁신하는 ‘다운타운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일주일 동안 토니 셰이 집에서 함께 살며 다운타운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얻습니다.

8주 학기가 끝나도 실리콘밸리에 머물 수 있습니다. 문경록 씨는 팀 드레이퍼에게 얘기만 잘 하면 기숙사에 계속 머물면서 실리콘밸리에서 일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기숙사에 남아 자기 사업을 벌이는 졸업생이 수십명에 이른다고 하네요. 졸업생 4명은 드레이퍼대학에 교직원으로 취직했다고 합니다. 낮에는 돈을 벌고 퇴근한 뒤에는 자기 사업을 연구하는 거죠.

세계적 시각을 얻다

문경록 씨는 드레이퍼대학 교육 과정이 “기대 이상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문씨가 드레이퍼대학을 선택한 이유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입체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은 사무 공간을 내주고 때때로 조언을 건네는 정도인데 드레이퍼대학은 기숙학교에서 모여 집중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니까 배울 수 있는 게 차원이 다를 거라고 생각했어요.”

드레이퍼대학은 국제학교입니다. 학생 32명 가운데 미국인은 절반이 안 됩니다. 한국인은 문경록 씨 1명 뿐입니다. 17개국에서 온 학생이 어울리며 국제적인 환경에서 생활합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알하는 선배 기업가에게서 직접 수업을 듣기 때문에 세계적인 시각을 얻게 되는 거죠.

문씨는 스타트업 대표이기도 합니다. 회계법인에서 컨설턴트로 4년 동안 일한 뒤 2년 반 전에 주식 시장 분석 서비스 ‘뉴지스탁’을 내놓았습니다. 스타트업 경영자로서 문경록 씨가 느낀 점은 세계를 아우르는 넒은 시각입니다.

“세계 시장은 한국에서 언론을 통해 접하는 것과 많이 다른 걸 느껴요. 가령 한국에서 알리바바 상장이나 샤오미에 관한 기사를 보면 팩트만 많아요. 저도 그런 기사만 보고 ‘중국이 많이 컸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죠. 그런데 여기 와서 보니 중국이 완전 핫한 거예요. 미국 투자자도 중국에 투자하고 싶어서 안달이에요. 팀 드레이퍼만 봐도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이 투자한 나라가 중국이에요. 세계가 돌아가는 트렌드가 바뀌었다는 걸 여기 와서 배웠어요.”

문경록씨는 드레이퍼대학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주식 분석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키움증권 등 많은 많은 회사에 제공하고 있어요. 데이터만 있으면 외국 주식시장도 분석할 수 있다는 얘기거든요. 여기서 세상이 돌아가는 걸 보니 미국보다 중국에 먼저 진출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내년쯤 중국에 도전해볼 생각합니다. 중국에서 성과가 있으면 실리콘밸리로 다시 와야죠. 드레이퍼대학에서 네트워크도 많이 만들어뒀으니까요.”

뉴지스탁

금융공학을 활용한 주식 퀀트 랭킹 서비스와 이를 활용한 추천종목을 서비스 하는 핀테크 스타트업

[뉴지스탁] 를(을) 서포트하고 있는 사람들

댓글 0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주제에 맞지 않거나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또는 특정 계층/민족, 종교 등을 비하하는 경우 삭제 될 수 있습니다.
회사명 제목 작성자 작성일
에스이웍스 [전자신문]실리콘밸리 진출한 보안 스타트업 `에스이웍스` Kim Hee Yeon 2015.01.06
엔오디비즈웨어 NOD CoCo 클로즈 베타 서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nodbizware 2015.01.05
뷰리플 라운지에프, 클라라 레깅스 ‘라라깅스’ 론칭 Nam Yeong-Wu 2014.12.31
뉴지스탁 “드레이퍼대학에서 슈퍼히어로로 거듭났어요" Kyungrok Ryan Moon 2014.12.30
뉴지스탁 "실리콘밸리 전설, 매일 만나 배워요" Kyungrok Ryan Moon 2014.12.30
뉴지스탁 [토요클릭]스타트업 IR이 야구의 피칭(pitching)인 이유 Kyungrok Ryan Moon 2014.12.30
뉴지스탁 "증권사 리포트 없어도 OK" 퀀트 주식정보로 해결 Kyungrok Ryan Moon 2014.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