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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스퀘어] 대한민국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나승국 (주)엔젤들 대표

 
“대기업들을 중간 회수시장으로  진입시키려면 대기업의 고민들을 해결해주면서도 한편으로는 스타트업들의 가치를 돋보이게 해줄 수 있는 ‘코디네이터’가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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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사업과 대기업 전략기획실을 모두 경험한 나승국 엔젤들 대표. 그는 20대 때 사업으로 사회의 첫 발을 내딛으면서 큰 성공 뒤에 그림자처럼 따라왔던 처절한 실패를 맛보았다고 한다. 감당할 수 없이 커진 사업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사채를 빌리고 협박까지 당하면서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었다고 했다. 그 기회로 자만심이 빠져나갔다.

그 후 대기업에서 높은 연봉과 안정된 자리를 누리는 것도 잠시, 그는 다시 사업에 뛰어들었다. 큰 조직의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경험한 뒤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자만심이 빠지고 자신감이 붙은 그에게 찾아온 ‘의미있는 일을 하고자 하는 욕구’는 어찌보면 필연적이었다. 사업이 얼마나 어렵다는 걸 그 누구보다 가슴으로 느꼈기에, 사업을 하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나승국 대표의 야심찬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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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결심하게 된 특별한 계기라도?


■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본 뒤 가장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을 실행에 옮겼다

나승국 대표(42,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前 삼성카드 전략기획담당 신사업팀) : 창업에 있어 결정적인 계기가 된 사건이 있지는 않았다. 사업과 대기업 조직생활, 이 두 가지를 모두 경험하고 나니 어느 순간부터 돈보다는 가치가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제 실행에 옮길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던 것 같다. 사업아이템을 20개 정도 구상했었는데 그 중에서 타이밍상 지금 아니면 늦을 것 같은 아이템이 바로 데모데이와 엔젤들이다. 스타트업 시장의 오피니언 리더(Opinion leader)들에게 개별적으로 조언을 구하면서 니즈파악을 하였고, 그 과정을 통해 내 역할이 명확히 필요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주변 반응은 어땠나? 


■ 아내 말고는 모두가 말려

억대 연봉에 안정된 직장을 다니고 있었기에 모두들 말렸다. 유일하게 찬성해준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아내 한 명뿐이었다. 유일한 한 명이었지만 가장 결정적인 한 명이었기에 창업이 가능했다. 그 점에 있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요즘에는 직장 선후배와 친구들에게 자신의 자리를 꼭 만들어 놓으라는 협박(?)을 받고 있다. 


직장에서 어떤 일을 했었나?


■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신사업개발 업무

삼성카드 전략기획담당 신사업팀에서 3년동안 신사업개발, M&A, 전략기획 등을 담당했다. 대기업은 성장이 정체되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데 내부의 리소스로는 한계가 있다. 신사업팀은 새로운 결재 플랫폼이나 기존에 없던 것들을 발굴해내는 작업을 하였다. 그 중 내가 주로 하는 역할은 통신, 카드, 유통 분야에서 컨버전스 사업을 만들어 나가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대기업 입장에서 바라보았을 때 현재 스타트업 생태계를 진단해본다면?


■ 스타트업은 여러 변수 때문에 M&A 검토 중 탈락되기 일쑤

투자에 있어서 크라우드펀딩은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 투자에 대한 Exit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수의 투자자를 참여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크라우드펀딩이 재테크의 수단으로써 사람들에게 자리매김하려면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스타가 빨리 나와야 되고, 중간회수시장을 통해 연속적으로 성공스토리가 쓰여져야 가능하다고 본다.


이 중간회수시장에 대기업들을 진입시키려면 대기업의 고민을 해결해주면서 어설퍼보이는 스타트업의 근육을 키워 가치를 돋보이게 해줄 수 있는 코디네이터가 필요하다. 대기업들은 M&A를 검토할 때 ROI 측면 이외에 시너지와 평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법적인 측면, 여론 등 고려할 변수들이 너무 많아서 스타트업들은 검토 단계에서 드롭(drop)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연결해줄 수 있는 서비스를 고민하게 되었다.


‘(주)엔젤들’을 한마디로 소개한다면?


■ ㈜엔젤들은 ‘엔젤들’이다

(주)엔젤들은 스타트업들에게 투자유치와 홍보는 물론, 필요한 모든 것들을 지원해주는 진짜 엔젤들이 되려고 한다. 작년에 4명이서 자본금 1억원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8명이 함께 사업을 해나가고 있다.


(주)엔젤들이 선보인 서비스, ‘데모데이’와 ‘엔젤들’

데모데이화면


■ 스타트업을 위한 포털서비스, ‘데모데이’

작년 12월 12일에 출시한 데모데이는 포털서비스 구축을 위한 첫 단계로 Free Database Platform을 표방했다.  스타트업 정보를 누구나 언제든지 등록, 수정할 수 있고, 회원들의 지지도와 선호도를 바탕으로 매주 데모데이 랭킹을 선정/발표하여 새로운 스타트업을 홍보한다.


스타트업들은 데모데이를 통해 언론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고, 서포터즈에게 사업에 대한 피드백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홍보 및 투자유치, 구인, 네트워킹,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투자기회를 발굴할 수 있고, 기존 포트폴리오를 발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현재 투자유치와 채용은 물론 대기업과 공동사업 추진 등 스타트업의 실질적인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들의 개발이 거의 완료된 상태여서 조만간 진정한 포털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엔젤들_투자대상전체보기


■ 폐쇄형 프리미엄 투자 플랫폼, ‘엔젤들’

엔젤들은 데모데이보다 앞선 작년 9월에 출시하였다. 폐쇄형 투자 플랫폼이다. 스타트업들은 여러 투자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느라 시간을 낭비할 필요없이, 한번의 투자등록만으로 여러 투자자들에게 투자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한편 투자자들은 준비도 안된 사업계획서를 검토하느라 시간과 자원을 낭비할 필요없이,엔젤들에 등록된 기업 중 관심 있는 기업에게만 사업설명회를 요청하면 되므로 효율적인 투자 활동이 가능하다.


 프리미엄 투자 플랫폼인만큼 스타트업은 등록심사를 거쳐 소정의 등록비를 낸 후 컨설팅을 받는다. 스타트업의 엉성했던 사업계획서를 투자자들의 구미에 맞게 다시 작성해준다. 그 후에 투자가 성사되면 투자액의 5~10%의 성공 보수를 받고, 성사되지 않을 경우에는 보수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저 수는 어느 정도인가?


■ 등록된 스타트업 1,000개 돌파

현재 오픈한지 한 달 정도 된 데모데이의 경우 등록된 스타트업들이 1,000개를 돌파하였고 일반회원은 2,500여명 정도이다. 엔젤들의 경우 스타트업 400개와 투자자 벤처캐피탈 20개/엔젤클럽 50개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대외홍보를 전혀 하지 않은 상태였는데도 오픈하자마자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회원이 유입되어 적잖이 놀랐다. 오픈한지 일주일만에 스타트업 200개와 일반회원 500명을 가뿐히 넘겼다. 이런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많았던 것 같다. 덕분에 급하게 인력을 충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유저들이 남기는 피드백은 어떤 경로로 받고 있나?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 있다면?


■ 사업에 대한 하소연을 듣고 나니 ‘더 열심히 도와드려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은 고객센터 메일과 SNS를 통해 받고 있다. 며칠 전에는 인상적인 만남이 있었다. 엔젤들 회원 중 조금 연세가 있으신 대표님이었는데, 사업계획서를 하나하나 꼼꼼히 고쳐드렸더니 우리 사무실로 직접 찾아오셨다. 고맙다며 저녁까지 사주시고 이런 저런 하소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 분의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가 정말 열심히 해야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금 했다.


향후 계획/목표에 대해 말해달라


■ 사업 안정화 및 고도화 작업

현재 개발 계획의 20% 정도만 완성된 상태이기 때문에 데모데이와 엔젤들의 안정화 및 고도화 작업을 우선시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올해 상반기 내에 대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들을 선별하여 통신, 유통, 카드사 등과의 공동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스타트업에게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주고 대기업에게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도움을 주어,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의 의미 있는 상생의 결과물을 도출해내고 싶다. 또한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대기업들이 중간회수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생각이다. 전 직장에서 통신, 유통, 카드사 등과 컨버전스 사업을 추진하며 각 산업 분야의 핵심인력들과 관계를 형성해왔고, 그들의 니즈와 기대수준을 어느 정도 알고 있기에 해볼만한 실험이라 생각한다.


대외적으로는 아시아 시장 진출을 조금 서두르려 한다. 쉽진 않겠지만 전세계의 테스트베드(test bed)로서 한국의 포지셔닝과 한류 등을 잘 활용하고, 업계의 훌륭한 분들과 협업해 나간다면 아시아 시장 진출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현재의 모습대로 나아갈지, 엑셀러레이팅을 추가할지는 나라마다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아 아직 확정하지는 못하였다.


사업 철학이 무엇인가?


■ 최고와 배려
 

뭘해도 최고가 될거면 하고, 아니면 노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고가 되는 것이 실력만으로 가능한 것일까? 실력도 실력이지만,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는 이기적인 최고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배려’할 줄 아는 ‘최고’가 진짜 ‘최고’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하고픈 말  


■ 후배들과 대화가 되는 사람이 되고파

쉬운 건 재미가 없다. 그래서 남들이 안 된다고 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나처럼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하는 길을 가는 후배들에게 ‘대화가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특히 소외된 부분, 신경을 많이 못 써주는 부분에서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


벤처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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