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수 웹케시 대표 "여러 금융사와 협력해 B2B 핀테크 회사로 성장할터"
전자금융 솔루션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알짜' 기업이 있다. 바로 웹캐시가 그 주인공. 2000년 터치형 편의점용 현금입출금기(ATM) 사업을 기획해 수수료를 받던 회사가 매출 1200억원 규모의 견실한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회사로 거듭나기까지 쉽지 않았지만 윤완수(53) 웹케시 대표는 그 세월을 오롯이 '한우물 파기'로 견디었다.윤 대표는 회사 성공비결을 "직원들의 열정'으로 꼽았다. 물불 가리지 않고 끝까지 해내고 마는 '무데뽀 정신'이 직원들에게 내재돼 있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의 말처럼 실제로 서울 영등포동 KnK디지털타워에 위치한 웹케시를 들어서자, 낯선 손님이 들어선지도 모른 채 각자의 일에 열중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기자와 눈이 마주치자, 하나같이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건네온다. 직원들의 업무나 휴식 등을 배려한 사무실 인테리어도 돋보였다. 이런 공간에서 근무하면 창의적인 생각이 마구 솟구치겠다 싶었다.
웹케시는 오래전부터 국내 금융권 사이에서 꽤나 유명한 곳이다. ATM 사업을 시작했지만 2001년부터 전자금융시스템 개발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지금까지 10년 넘게 업력을 쌓고 있다. 금융기관의 인터넷뱅킹을 비롯해 기업 자금관리, 정부와 공공기관의 자금관리 등에 필요한 솔루션을 개발해주고 있다.
윤 대표는 "회사가 이만큼 성장하기까지 은행들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자금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은행에 공급하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의 웹케시를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주 고객사들이 은행들이다보니 웹케시 직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은행원 출신들이다. 윤 대표 자신도 은행 출신이다. 그러나 웹케시 직원 70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은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이다.
주력상품은 기업자금관리시스템(CMS). CMS는 은행 전산망과 기업 회계처리시스템을 직접 연동시켜 자금관리·입출금·급여이체·물품결제 등 기업의 다양한 금융거래를 처리해주는 솔루션이다. 웹케시는 CMS 사업을 시작하면서 하루평균 200~300개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할 정도로 급속히 성장했다. 윤 대표는 "현재 100여개 공공기관과 190여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웹케시 금융솔루션을 사용중"이라며 "시중은행들은 물론이고 5000여개 기업들도 우리 솔루션으로 자금을 관리하고 있다"고 자랑이다.
덕분에 웹케시는 2004년 11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2013년 1210억원까지 커졌다. 10년새 10배 성장이다. 물론 그동안 고비도 많았다. 설비투자 사업인 ATM 사업을 진행하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다보니 매달 직원들 월급주는 게 고민이었다고 한다. 윤 대표는 "ATM 기기를 구입해 기기를 편의점에 깔아야 하고 전국적인 서비스 네트워크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운좋게 투자받아 고비를 넘긴게 여러 번이었다"고 회상했다.
윤완수 웹케시 대표 © News1 신웅수 기자 |
웹케시는 최근 비즈니스 오픈 플랫폼 '비즈플레이'(BizPlay)를 새롭게 선보이며 거대한 '비즈니스앱 유통마켓'을 탄생시켰다. 비즈플레이는 기업과 고객의 관계를 기반으로 비즈니즈에 필요한 다양한 앱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앱스토어다. 이 앱스토어에는 웹케시가 개발한 기업자원관리(ERP), 그룹웨어, 거래처관리, 회계장부, 인사급여 등의 비즈니스 소프트웨어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다른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이 앱스토어에 개발한 제품을 올려놓을 수 있다.
윤 대표는 "라이프 스타일이 점차 모바일로 바뀌고 있다"면서 "오프라인으로 제공되던 물질적인 편익이 모바일앱으로 제공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프 스타일은 이미 모바일로 넘어가고 있는데 워크(Work) 스타일은 그렇지 못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비즈니스앱을 위한 앱스토어를 개설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2개월여 지난 비즈플레이는 이용기관이 1만여곳에 이르고 있고, 이용자도 1만5000명에 달한다. 웹케시의 올해 목표는 이용기관을 10만개로 늘리고 이용자도 30만명을 돌파하는 것이다. 비즈플레이에 등록된 비즈니스 앱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웹케시는 연내 200여개의 앱을 엄선해 비즈플레이에 등록하고 수년내 수십만개로 늘려갈 계획이다.
윤 대표는 "결국 참여자들이 공급자가 된다"면서 "이용자가 늘어나면 플랫폼 참여자도 늘게 되고 플랫폼이 활성화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50만개 이상의 기업들과 직원들이 비즈플레이의 고객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얼마전 웹케시는 'B2B 핀테크 연구센터'를 열었다. 핀테크 사업에 본격 뛰어들기 위해서다. 핀테크는 금융(financial)+기술(technique)의 합성어로 우리에게 익숙한 모바일 결제부터 자산관리까지 금융서비스와 관련된 기술을 의미한다. B2B 핀테크 연구센터는 B2B 분야의 핀테크 연구 및 사례조사, 비즈니스 상품 개발 및 확산, 금융기관 대상 핀테크 전략수립 컨설팅 등 B2B 핀테크 분야 전반에 걸친 연구와 컨설팅을 주로 한다.
웹케시의 핀테크 사업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금융거래를 바로 할 수 있는 앱들을 개발해 비즈플레이에 등록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B2B 핀테크앱을 개발해 공급하는 것이다. 윤 대표는 "웹케시의 강점은 금융플랫폼"이라며 "기본적으로 온라인에서 손쉽게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금융솔루션을 개발해주는 게 첫번째 역할이고, 두번째가 B2B 핀테크앱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표는 "핀테크 사업을 육성시켜 B2B 핀테크 회사로 성장할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