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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멘토링잇다] [조선뉴스프레스]“경제적 어려움으로 꿈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없으면 좋겠어요”

소셜멘토링 ‘잇다’는 사회 진출을 앞둔 청년들과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멘토를 연결해 멘토들이 청년들에게 직무 경험을 전하고 조언을 해주는 멘토링 서비스 회사다. 
현재 SBS 김성준 앵커를 비롯해 대기업 직원, 변호사, 의사, 교사, 승무원, 디자이너 등 300여 직종의 멘토가 활동하고 있다. 

사진제공 : 잇다
멘토는 막연한 생각으로 불필요한 스펙을 쌓고 있는 청년들에게 어떤 길이 있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속 시원히 짚어주고, 그들의 고민을 함께 나눈다. 그 나이 때 같은 고민을 거친 선배의 마음으로 대학생 후배들에게 취업 정보의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멘토링을 제공한다.

소셜멘토링 잇다는 두 대학생의 고민과 푸념에서 시작됐다. 잇다를 창업한 조윤진 대표와 전중기 부대표는 취업 준비생 시절, 학점, 자격증, 어학연수, 봉사, 수상 경력, 인턴 경력 등 다양한 스펙을 쌓으려 고심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 

“스펙을 쌓는 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잖아요. 형편이 좋다면 덜 고생스럽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가혹한 환경이죠. 적어도 경제적인 곤궁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청년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전중기 부대표와 함께 그런 청년들을 도울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이 있었어요.”


조윤진 대표와 전중기 부대표는 각자가 희망하던 직업을 3년간 경험한 후 다시 뭉쳐 대학생을 위한 일을 해보자고 약속했다. 각자 해외영업, 마케팅 회사에 들어가 일하며 경험을 쌓고 돈을 모아 2012년 ‘잇다’를 창업했다. 그들은 그사이 청년들의 취업에 대한 고민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했다. 학생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듣고자 그들은 인문학 도서 100권을 구입해 2012년 2월부터 4개월간 전국 서울・부산 등 5개 지역 대학가를 돌며 책 교환 전국투어를 했다.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1000여 명의 청년을 만나 고민을 들었다. 생활고로 취업준비를 포기하는 청년, 꿈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청년, 하고 싶은 일은 있지만 실패를 두려워하는 청년 등의 사연을 들었다. 설문조사도 병행했는데 “당신이 취업하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취업에 필요한 직무정보가 1위를 차지했다.

“대학생들을 만나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많았어요. 그저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스펙을 쌓고, 여러 기업에 입사지원을 하고 있지만 정작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모른 채 지원하고 있다는 답도 많았어요. 어렵게 취업해도 생각하던 직무와 맞지 않아 퇴사하거나 방황하는 경우도 많았고요.” 

조 대표는 갈수록 직업이 전문적이고 세분화되면서 취업준비생들이 해당직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깊이 고민했다. 이 길을 먼저 가본 선배들과 연결되는 끈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지인들에게 청년들의 멘토가 돼달라고 부탁했다. 디자이너를 비롯해 몇몇 멘토가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상담해준 것이 ‘잇다’의 시작이다.


‘잇다’의 가장 큰 자산은 ‘멘토’


처음에는 지인들을 중심으로 멘토를 한 명 한 명 설득해 30~40명의 멘토가 모였고, 그 후 캠페인을 통해 100명, 200명 늘어 현재 400여 명의 멘토가 활동하고 있다. 현재 잇다에 등록된 멘티는 2000여 명이다. 멘토들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재능을 기부하며 청년들의 취업에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멘티가 남긴 질문에 멘토가 답하는 단순한 방식이지만, 멘티들은 멘토의 한마디에 공감하며 조언을 얻고 있다. 경찰이 되고 싶었던 학생은 강력계 형사의 멘토링을 받아 경찰이 되었다. 

IT 회사에 다니는 멘토에게 멘토링을 받은 학생은 그 후 멘토가 다니는 회사에 입사하는가 하면, 멘티였던 친구가 성공적으로 취업해 멘토가 된 경우도 있다. 


잇다 홈페이지를 보면 조 대표의 말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직무와 관련해 우여곡절을 겪었던 에피소드, 꼭 준비해야 할 것들, 시행착오 등 선배들의 체험담과 구체적인 답변으로 이뤄져 있다. 이에 멘티들은 멘토들의 성실하고 구체적인 답변에 감사를 표하는 메시지를 ‘고맙습니다’ 게시판에 남긴다. 이 게시판에는 1000개가 넘는 글이 등록돼 있다.

청년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아는 멘토들도 경험과 조언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잇다 멘토단의 참여 기준은 크게 세 가지다. 

“선배로서 본인의 사회경험과 지혜를 나눠주고 싶다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주 1회 이상 멘토링이 가능해야 하고, 해당 직종에서 경력이 1년 이상 있어야 합니다. 30~40대 멘토가 많지만 사회 초년생이 겪는 직무, 고충을 궁금해하는 대학생들의 요청을 반영해 직무경력을 1년으로 낯추었습니다.”


세 가지 조건을 갖춘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승인 심사를 거친 후 멘토단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잇다의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회원가입 후 직업별・업종별・전공별로 원하는 분야를 선택해 멘토를 선정한다. 질문하기를 클릭해 고민을 적어 보내면 멘토로부터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잇다 온라인 멘토링 프로그램 참여는 무료다. 대신 ‘멘토와 함께하는 벽화 그리기’ ‘멘토와 함께하는 도시락 데이’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 기업들로부터 후원을 이끌어내고 있다. 세종대・성신여대・상명대・서울여대 등 대학에서 유치한 취업,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미국・중국・일본・프랑스 외 10여 개국에서 활동하는 멘토도 있다. 구글 크리에이티브 랩에서 일하는 직원, 영국의 박물관 큐레이터, 이탈리아 음식을 만드는 셰프, 싱가포르와 대만에서 활동하는 벤처사업가 등 다양하다. 


창업 초기 주위에선 성공하기 힘든 사업이라며 반대가 심했다. 그러나 확고한 믿음으로 밀어붙여 좋은 멘토를 영입하는 데 집중했고, 현재 7명의 멤버가 잇다를 운영하고 있다. 

“멘토링을 통해 본인이 원하는 일을 찾아 성공하는 사례들을 보며 보람을 느낍니다. 딜레마이긴 하지만 가급적 취업률을 성과지표로 잡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선후배 간의 채널을 열어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싶어요.” 

그의 목표는 멘토 1000명과 함께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멘토링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요. 세계 청년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도전하며 멋지고 당당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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