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이하 청년위)와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문화정보원이 주관하는 ‘제3회 정부3.0 문화데이터 활용 경진대회’의 공모 접수가 오는 30일부터 10월 15일까지 진행된다.
2013년 시작해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이 대회는 ‘문화예술, 문화유산, 문화산업, 도서, 관광, 체육, 여건 조성, 홍보 지원’ 등 8개 분야에 대한 문체부 소속기관 및 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공공데이터(이하 문화데이터)를 민간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추진됐다. 문화데이터를 활용한 제품 개발과 아이디어 공모로 정부3.0 프로젝트의 실현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수한 팀에는 개발된 제품·아이디어가 창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별 맞춤형 사업화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경진대회 참가는 문화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라면 어떤 서비스든 제한이 없다. 현재 상용 중이거나 시제품이 구현된 제품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 개발’ 분야, 대국민 서비스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아이디어’ 분야 등 총 2개 분야로 진행된다. 문화데이터와 연계한 타 정보 융·복합 서비스도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수상작은 3차에 걸친 심사 후 10월 말 발표될 예정이다. 분야별 대상 수상 팀엔 문체부 장관상을 수여한다. 이와 함께 ‘정부부처 공공데이터 활용 경진대회’ 본선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 경진대회 본선은 오는 10월 말부터 행정자치부 주최로 진행된다. 본선에서 수상한 팀에는 대통령상(2개), 국무총리상(2개) 등 다양한 포상과 지원이 제공될 계획이다.
◆수상작은 문화데이터 활용기업 사업화 지원 연계를 통한 다양한 지원 받아=문체부는 지난해 12월 ‘문화데이터 민간 활용 창업지원 협력 선포식’에서 문화데이터 활용 기업 사업화 지원 협의체(문체부·청년위·한국문화정보원·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저작권위원회·동아일보청년드림센터·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서울산업진흥원)를 구성했다. 협의체는 경진대회에 참가한 우수한 팀들이 다양한 분야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 컨설팅, 해외 판로 개척, 법률 상담, 언론 홍보 등 다양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2014년 ‘제2회 정부3.0 문화데이터 활용 경진대회’에서 제품개발·창업 분야 대상을 수상한 에스엔비소프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에스엔비소프트는 민관협력으로 진행되는 ‘문화데이터 활용기업 사업화지원’ 사업을 통해 맞춤형 지원을 받고 있다. 에스엔비소프트는 한국관광공사의 ‘Tour API 3.0’과 ‘관광용어 외국어용례사전’을 활용해 한국 지도 중국어 서비스를 사업화했다. API형태로 제작된 전자지도를 B2B로 유통하며 올해까지 20개 이상의 유료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B2C까지 그 영역을 확대해 올 하반기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사용할 수 있는 Talkyple(토끼플) 웹·앱을 출시하는 등 설립 1년 만에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유여행으로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서 한국문화와 한류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자체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한국관광공사의 외국인 전용 앱과 Visit Korea 사이트에 에스엔비소프트가 구축한 지도를 납품하는 계약을 수주하는 등 문화데이터를 활용해 제작한 서비스를 정부에 역제공하는 성과도 이뤘다.
서비스 솔루션 기반의 대표 사례인 ‘뉴스젤리’는 공공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간편한 클릭만으로 시각화 콘텐트 제작이 가능한 에디터 서비스다. 공공데이터 시각화 솔루션 구축을 원하는 기관·기업에 맞춤형 솔루션을 공급하고, 일반인에게는 시각화 콘텐트 제작시스템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수익모델을 갖고 있다. 문화데이터는 물론 모든 공공데이터에 접목이 가능해 활용성이 높다.
국가DB사업으로 구축된 전통문양DB와 최근 급부상하는 3D프린트 기술을 접목한 ‘내추럴라이즈’는 제조업 분야의 사례로 선정됐다. 내추럴라이즈가 3D프린팅을 통해 제작하는 감성조명은 전통문화와 기술과 감성을 결합시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게 하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제품으로, 현재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제작·판매되고 있다.
한국문화정보원 김소연 원장은 “국민의 창작·창업의 소재로서 문화 분야의 공공정보는 가치가 높은 만큼 양질의 정보를 개방해 문화 융성과 경제 혁신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제3회 정부3.0 문화데이터 활용 경진대회를 통한 더 다양한 문화데이터 활용 창업 기업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진대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경진대회 사이트(culture.go.kr/contest)에서 확인하거나 또는 경진대회 사무국(02-3153-2878, 02-3153-2837)에 문의하면 알 수 있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