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창업한 보안 스타트업 에스이웍스는 본사를 한국에서 미국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선 본사를 해외에 두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유명 해커 출신인 홍민표 에스이웍스 대표는 “과거 창업했던 쉬프트웍스란 보안회사를 2010년 국내에서 매각했을 때 기대했던 가격의 절반도 못 받았다”며 “한국에선 벤처기업을 팔기도 어렵고, 제값을 받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해외로 본사를 옮기거나 아예 창업 때부터 본사를 외국에 설립하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대부분 사업 기반은 국내지만, 본사 주소지는 해외에 두는 것이다. 본사가 미국 등에 있으면 해외 벤처캐피털에서 투자를 받기 쉬울 뿐 아니라 기업 매각 때 더 높은 값을 받을 수 있어서다. 각종 사업 규제에서 자유롭고, 세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