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K-TECH 스타트업 IR에서 발표하고 있는 더블미의 알버트 김 대표/사진=코트라 제공 |
25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K-TECH 스타트업 IR 행사에 참가한 한국 대표 스타트업 26개팀이 현지 투자유치를 위한 기업발표(IR)에 나섰다.
이날 존 배어 Threshold ventures 파트너, 김동수 삼성벤처투자 미국지사 상무 등 7명의 심사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스타트업 26개팀은 6~7팀씩 4개조로 나뉘어 각각 4분씩 발표하고 6분 동안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발표시간이 4분밖에 주어지지 않았지만 완벽하게 발표를 마친 팀이 있는가하면 미처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팀이 생기기도 했다.
아트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버즈아트의 클라라 신 대표는 유창한 영어로 발표하며 4분을 알리는 종소리에 맞춰 가까스로 마무리를 지었다. 반면 4D 모델링 스타트업 더블미의 알버트 김 대표는 주어진 4분을 초과해 마이크가 꺼져 마무리를 짓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엔터테인먼트 기기 개발사 허브앤스포크 김일겸 대표는 4분 안에 발표를 마치지 못해 질의응답 시간에 "10초만 달라"며 자사의 서비스를 시연하는 등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면서도 재미있는 발표 내용으로 관중들의 호응과 박수를 받은 팀도 나왔다.
가상대화 서비스 앱(애플리케이션) 개발사 이톡이 자신의 서비스인 일반인과 헐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와의 영어 대화 동영상을 시연하자 관중들은 감탄하며 호응을 보였다. 뒤이어 “왜 나를 사랑하나요?”라는 질문에 톰 크루즈가 “당신이 날 완벽하게 만들어주니까”(You complete me)라고 말하자 박수와 함께 웃음이 터져 나왔다. 심사위원과 관중들은 발표에 어려움을 겪은 팀에게도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심사위원들은 질의응답 시간에 “아이디어가 재미있다”며 극찬을 하면서도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심사위원으로 나선 박태호 산호세 주립대 교수는 이톡에게 “미국에 이미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교육 앱이 많이 나와있는데 이톡 만의 경쟁력이 무엇이냐”며 경쟁우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다른 심사위원인 제이 음 TransLink Captial 공동대표는 보안 기술업체 마고테크놀로지에게 “정밀 금속 탐지가 가능하다고 했는데 스마트폰과 총을 구분할 수 있느냐”며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던졌다.
스타트업은 심사위원의 질문에 재치 있게 응수하기도 했다.
최승철 이톡 대표는 “해외 애니메이션 회사가 자체 제작한 앱은 수준이 떨어져 오히려 우리와 제휴를 맺으려고 한다”며 “경쟁사가 아니라 협력사다”라고 답했다.
퀀트(금융공학) 기반의 주식분석 정보업체 뉴지스탁 문경록 대표는 “주식 정보는 이미 공개되어 있는데 어떤 경쟁력이 있느냐”란 질문에 “엄청난 양의 주식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고객이 필요한 정보만 찾기가 어려운데 뉴지스탁은 자체 분석에 따른 랭킹 시스템을 제공해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있게 답변했다.
한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한 실리콘밸리 K-TECH 스타트업 IR 행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산타클라라 매리어트 호텔에서 개최됐으며 실리콘밸리 VC 등 심사위원 7명을 비롯해 현지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