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돔의 고민을 함께 공유하고 또 위즈돔을 운영하면서 생기는 일들, 경험들, 노하우들을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이야기를 풀어낼 때, 경어체를 쓰는 것이 나을지 평어체를 쓰는 것이 나을까 고민하다. 상황 별로 섞어서 쓰는 것이 나을듯하여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리 쓰려합니다. 불편하시더라도 양해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사실 위즈돔의 세세한 고민을 공유하는 것은 참 부끄럽기도 합니다. 저희도 하루하루 배워가는 단계이다보니 쓸데없는 고민도 많이하고, 부족한 부분이 참 많기 때문이지요. 구성원 모두가 있는 그대로의 위즈돔을 여러분과 나누는 것이 저희가 위즈돔을 만든 이유이기도 하고 여러분과 함께 위즈돔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공유하고 있기에... 가급적 있는 그대로의 위즈돔의 고민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여러분들께 엄청난 인사트나 깨달음을 드릴 수 있는 내용들은 아닐 것입니다만, 저희가 어떻게 성장해가는지, 저희와 여러분의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나가는지 지켜보고 맞으면 맞다. 잘못 가고 있으면 잘못 가고 있다고 바로 잡아주세요.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부득이 가명이나 약자 등을 사용하게 되는 점들은 양해부탁드립니다.)
비즈니스를 하면서 좋은 멘토들을 곁에 두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 요즘이다. 을지로에서 만난 KJH님을 뵙고 나오면서도 멘토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을 했다. '우리는 지금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하고 있는 중이다' 며 사람인 이상 지치고 위기도 찾아오지만 결국 사업이 힘든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일이 근본적으로 힘든 일이라고 강조해주신다. 그리고 마무리는 언제나 팀이다. '비즈니스도 세상을 바꾸는 일도 모두 '무리'가 하는 일이기에 함께할 동료들을 잘 성장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그 팀과 함께 이기는 연습, 훈련을 해야 한다' 고 강조하신다.
지금까지 팀을 끌고 오면서 벤처는 기본적으로 구성원들을 교육시켜가면서 나갈 수 없다는 말을 수도없이 들었다. 나의 고민은 늘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을 성장시킬 수 있을까 였다. 그래서 함께하는 동료들에게 늘 '단언컨대 위즈돔이 너의 첫 직장일 수는 있으나 마지막 직장은 아니다' 라고 이야기한다. 잘못들으면 오해할 수도 있는 말인지라 조심스럽지만 그것이 진실인 것을...
자본과 경험이 부족하고 열정과 아이디어에 기반하는 벤처에서는 구조적으로 구성원들의 애틋한 감정, 동지 의식이 싹트는 것 같다. 그런데 그런 감상에 젖다보면, 커가는 비즈니스와는 달리 구성원들이 성정하지 않아 팀원들이 이탈하는 현상이 생긴다. 아는 사람들은 모두 알듯이 위즈돔도 초기 창립멤버 중에서 3명이 위즈돔과는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들의 선택이기도 했고, 회사의 선택이기도 했지만, 회사에서 대표의 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쉽사리 넘길 수 없는 부분이다. 길게 함께 가지 못할 사람을 애초에 팀원으로 받았거나 함께 먼 길을 갈 동료를 지키지 못한 것은 대표로서의 자질을 의심케한다.
이런 고민에 대해 회사의 이사를 맡고 계시는 LJW님은 벤처에서 구성원들의 성장은 결국 '성취감'이라며 지속적으로 (작은 것이라도)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를 해야 한다며 조언해주셨고, 확실히 구성원들은 각자 맡은 일을 하나씩 완수해가며 성장하는 것이 보인다. 그래서 가급적 권한과 책임을 모두 갖는 구조로 업무를 설계하려고 노력 중이다.
허나 역시나 구성원들의 성장을 불러 오는 것은 시켜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신이나서 일이 하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현실은 좋아하는 1가지 일을 하기 위해 싫은 9가지 일을 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싫은 일을 최대한 줄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귀찮고 매일 해야 하는 업무에 효율을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면 스트레스가 줄어들테고, 업무 만족도가 늘어나고 능률과 효과가 더 커지지 않을까 하고...
그런데 JS과 이야기를 하면서 깨달았다. 하기 싫은 일, 어차피 해야 할 일이 중요한게 아니라 좋아하는 1가지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좋아하는 1가지 일이 확실히 있으면 싫어하는 일이 9가지든 20가지든 중요하지 않아진다. 좋아하는 일 1가지가 의미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그래서 팀 구성원들과 개인면담을 하며 이야기했다. 지금 회사에서 하고 싶은 일이 있느냐고... 미래에 위즈돔이 완성되었을 때가 아니라, 위즈돔이 가진 자원을 활용해서 지금! 하고 싶은 일이 있느냐고... 그게 없으면 소중한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가라고 말했다. 지금 당장 모르겠으면 기한을 정하고 고민해보라고 했다. 보수를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 뚜렷한 성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위즈돔에서 일한 경력을 외부에서 구글에서 일한 것처럼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지금 위즈돔에서 하고 싶은 일, 같이 만들고 싶은 모습이 없다면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무책임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답이 아닐까 싶다. 6명짜리 작은 조직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것도 아니고, 함께 비전을 만들어 갈 수 없는 것도 아니고... 나머지 5명을 설득할 수도, 할 생각도 없다면... 그만두는 것이 좋다. 그것은 본인 인생도, 위즈돔에 인생을 걸고 하고 있는 사람들이 인생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할 생각이라면.... 제대로 하자. 제대로 할 생각이라면 나도 위즈돔과 구성원들의 성장을 위해 내 인생을 바칠테니.
생각을 마친 동료들과의 개인 면담이 묘하게 두렵고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