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달음식 서비스 `요기요`를 운영하는 RGP코리아는 지난 겨울, 수은주가 영도 이하로 내려가는 겨울엔 기온이 1℃ 떨어질 때마다 사용자가 3.5%씩 늘어나는 패턴을 발견했다. 반면 영상의 날씨에서는 기온 변화가 사용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RGP코리아는 날씨가 추워지면 콜센터 인력을 충원해 늘어나는 고객 민원에 응대하고 IPTV 광고를 확대했다. 박지희 부사장은 “데이터 분석으로 사용 행태를 예상, 보다 안정적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며 “분석한 데이터를 운영에 적용해 마케팅 예산 효율을 30~40% 높였다”고 말했다.
#2. 말랑스튜디오가 자사 스마트폰 알람 앱 `알람몬` 이용 행태를 분석한 결과, 사용자의 절반은 알람이 울린 지 10초 안에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람을 끄기 어렵게 만들어야 유용할 것이란 당초 예측과는 달랐다.
기존 유사 앱과 같이 끄기 어려운 알람에 주력했던 말랑스튜디오는 이후 사용자를 괴롭히기보다는 즐겁고 쉬운 알람으로 방향을 바꿨다. 아기자기한 각종 알람몬 캐릭터 보급이라는 사업 방향에도 힘을 얻었다.
유무선 서비스 성공을 위한 사용자 데이터 분석과 활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각종 앱과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면서, 사용자 반응을 실시간 파악해 대응하며 차별화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소규모 팀이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행에 옮기고,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즉시 문제를 개선하는 `린 스타트업` 방법론을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도 사용자 분석은 필수다.
항상 사용자와 함께 하는 스마트폰 등장과 SNS 확산으로 분석 가능한 정보도 늘었다. 친구 관계와 위치 정보, 구매 정보와 관심사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데이터를 분석하고 사업에 접목하는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사용자가 서비스 각 단계 중 어디에서 많이 이탈하는가를 파악해 UI를 개편하거나, 반응이 좋은 마케팅 수단이나 기능을 선별해 예산을 집중할 수 있다. 대부분 소규모 모바일 개발사로선 작은 개선이나 예산 효율화만으로도 적잖은 성과를 볼 수 있다.
수집한 데이터를 제대로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모바일 중고거래 서비스 `번개장터`를 운영하는 퀵캣은 복잡한 숫자로 나열된 신규 상품 등록 추세를 시각적으로 구현, 주 사용자층이 평일에 활동하고 주말에 쉬는 직장인이란 사실을 확인했다. 장영석 이사는 “스타트업에 비용 집행은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 사항”이라며 “효율적 예산 집행을 위해 반드시 데이터를 근거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파이브락스는 식당 예약 앱 `예약왕포잉`을 운영하며 다양한 실험으로 사용자 수요를 파악했다. 신규 기능을 일부 사용자에게만 노출해 의미있는 변화를 일으킨 경우에만 정식 적용하는 식이다.
자체 개발해 내부에서 사용하던 분석 도구를 아예 신규 사업으로 확대했다. 현재 일부 모바일 게임 개발사와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내달 초 정식 버전을 선보인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적절한 대응 방안까지 제시한다.
그래픽/데이터 분석 및 적용 흐름
데이터 확보 (모바일 앱, 모바일 기기, SNS 등)→ 데이터 분석 (플러리, 구글 애널리틱스 등 분석 도구 활용. 신규 기능 일부 사용자에 적용해 결과 대조, 마케팅 채널별 대조, 서비스 단계별 이용 행태 분석 기법 등 적용)→ 적용 (기능 개선, UI 개편, 마케팅 예산 조정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