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현지에서 보낸 5주라는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어떤 사람들을 만났는지 궁금하다.
주로 미국 라이브 뮤직 공연 관계자들을 만나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사업적인 면에서의 고충,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결국 음악 공연 산업에 있어서 가장 아쉬운 점은 팬이 주축이 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미국과 한국이 크게 다른 상황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Plug and Play Tech Center에서 자체적으로 여는 이벤트들을 통해 많은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받았고, 이와는 별도로 특히 음악 관련 스타트업이 많이 소재해 있는 샌프란시스코를 자주 방문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네트워크의 힘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는데, 관련 분야의 한 사람을 알게 되면 그 사람을 통해서 생각치 못했던 사람들도 소개받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제이제이에스미디어가 이전에 중점적으로 서비스했던 음악 SNS 플레이어 서비스인 미로니의 경쟁사 Tunewiki가 그렇다.
Tunewiki는 미국 소재 스타트업으로 상당한 규모의 투자유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서비스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는데, 직접 그들로부터 그들이 겪음 경험담과 현지 음악 산업의 트렌드를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을 소개시켜준 사람이 바로 SF Music Tech Summit의 설립자 Brian Zisk였는데 그는 내년 행사에 더 많은 음악 관련 스타트업이 한국에서 오기를 기대한다며 우리를 초대해서 홍보 부스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로 진출하고자 하는 스타트업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다면?
환경이 다르면 계획도 한순간에 변하기 쉽다. 실제로 한국에서 미리 잡아두었던 미팅이 거의 그대로 진행된 적은 없었고, 오히려 우연한 기회에 진행된 더 좋은 미팅이 많았다. 그만큼 현지에서 우연하게 얻을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음을 알고 변화에 대한 융통성을 가지고 생활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처음에는 미국 스타트업 관계자 누구와 만나도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분야에 확실히 도움이 되는 사람, 그 업계를 잘 알고 있는 관계자를 만나는게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제이제이에스미디어의 향후 계획은?
이번 미국 방문의 목적도 그랬지만, 좀 더 많은 아티스트들을 직접 만나 마이뮤직테이스트를 통해 본인들의 콘서트를 기획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주가 될 것이다. 한국은 물론 일본, 싱가폴 등지에 협력사가 있기 때문에, 해외 아티스트들 중에서 한국이나 아시아쪽에서 공연을 해보고 싶어하는 아티스트들에게 먼저 제안을 하고 팬들을 모으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금주 21일 토요일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소셜 서울 클럽에서 열리는, 일본 뮤직 프로듀서이자 재즈힙합 듀오 Re:plus의 내한 공연 역시 제이제이에스미디어에서 마이뮤직테이스트를 통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공연이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 확인 가능하다.
2013/12/24 원문기사 http://www.venturesquare.net/528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