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시작과 함께 카카오는 써니로프트를 인수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인수합병(M&A)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점에 주목했다. 하지만 벤처캐피탈 업계는 써니로프트에 깃발을 꽂았던 소프트뱅크벤처스에 '시선'이 쏠렸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27일 머니투데이 더벨과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주최/주관한 '2014 한국 벤처캐피탈 대상'에서 'Best Innovative House'로 선정됐다. 투자방식과 성공적인 투자금 회수(엑시트) 뿐만아니라 투자 포트폴리오의 밸류업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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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규학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는 "한 두 해 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건 쉬운 일이지만 그것을 지속적으로 하기는 쉽지 않다"며 "소프트뱅크벤처스가 해온 일 들을 높게 평가해주시고 이렇게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내년에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장인정신'으로 똘똘 뭉친 곳이다. 2000년 설립 이후 14년 동안 정보기술(ICT) 분야에 투자역량을 집중해왔다. 스타트업 투자도 14년 동안 꾸준하게 진행해왔다.
선제적인 투자활동도 많았다. 지난해 말 터진 카드회사 개인정보 유출로 '보안' 관련 기업들이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보안관련 업체들의 몸값은 치솟았고, 일부 벤처캐피탈들은 보안업체 물색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카드사태 이전에 '에스이웍스'와 '미라지웍스' 등 모바일 보안전문 업체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마쳤다.
소프트뱅크벤처스의 투자방식 중에는 다른 벤처캐피탈에서 볼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심사역딜이다. 심사역딜이란 심사역이 투자처에 대해 임원 한명의 동의를 얻으면 최대 3억 원까지 투자할 수 있는 제도다. 심사역의 재량권을 최대한 보장해 적극적인 투자활동을 이끌어내고 있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깃발을 꽂아 유명세를 탔던 써니로프트도 심사역딜로 투자가 이뤄졌다. 설립자본금 7억 원 중 3억 원을 투자했고, 2년만에 M&A를 통한 엑시트에 성공했다.
포트폴리오 밸류업에도 힘썼다. 세미나 프로그램인 'SBCAMP'와 소프트뱅크벤처스 포럼, 젊은 CEO들을 위한 커뮤니티 'SB YES!', PR 지원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쳐오고 있다. 여기에 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해 리트머스프로젝트와 대학생벤처기사단(UKOV) 등도 일찌감치 시작해왔다.
문규학 대표는 "일관성있게 집중하는 분야를 정해, 해당산업이 어렵든 아니든 간에 애정을 놓지 않고 투자하는 것 자체도 혁신"이라며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창업 이후 지속적으로 정보기술(ICT) 분야에 집중해 온 것도 어쩌면 도전이다"고 밝혔다.
'Best Innovative House'는 투자구조나 펀드운용방식 면에서 창의적이고 향후 귀감이 될 만한 거래를 다수 이끌어낸 벤처캐피탈에게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