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말고 오빠'가 하는 핀테크 이야기 ② 무이자 대출 서비스 ‘ZERO PERCENT’

대출부문 - 무이자대출서비스 'ZERO PERCENT'

 은행과의 거래내역만을 중점적으로 반영하는 기존 금융권의 대출 심사 기준과 대비되는 ‘新 신용평가 기술’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온라인 대부업체 ‘온덱’은 기존의 신용평가 알고리즘에 SNS 활동 내역과 맛집 리뷰 사이트 평점과 댓글을 추가 분석하여 신용도에 반영하고, '비주얼DNA'라는 신용평가 스타트업은 5분 남짓 퀴즈 푼 결과를 토대로 고객의 성향을 파악해 상환 의지를 평가합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P2P 대출 시장이 주목 받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전통 금융권 출신 아닌 ‘아저씨 말고 오빠’도 새로운 신용 평가 기술을 앞세워 대출 시장에 나섰습니다. 물론 금융 쪽에 백그라운드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투자 쪽에 관심이 많던 그는 19살 때 남들 다하는 수능공부는 안하고 선물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했습니다. 21살이 되어서는 부띠끄(작은 규모의 투자회사를 일컫는 용어)를 운영한 경험도 있고요.

 대학에 입학한 순간부터 스타트업을 꿈꾸던 그에게 생각보다 기회는 빨리 찾아왔습니다. 26살. 재경직 공무원 시험을 2차까지 합격한 후 아쉽게 면접에서 떨어진 그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라기보다 창업을 위한 밑거름 공부를 위해 준비했던 시험이다’ 라고 만족하고 본격적으로 핀테크 스타트업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ZERO PERCENT의 윤진석 대표의 이야기입니다.

[사진제공 : ZERO PERCENT]

인터뷰 내내 ‘이 사람 천재인 듯? 이란 생각이 들어 혹시나 아이큐를 물어보았더니,
"글쎄..자기자랑 같지만…멘사방식보다 더 정확하다는 웩슬러 지능 검사 결과 172(소근소근).”



# ZERO PERCENT

     

[서비스 소개 동영상]


ZERO PERCENT?

 이름 그대로 금리 0%의 신용대출 서비스입니다. Borrower(대출신청인)는 0%의 대출 서비스를 받고 이자 지불을 대신해 자신의 SNS계정에 광고를 포스팅합니다. 해당 Advertiser(광고주)는 CPP방식의 광고를 제공받고 Borrower 대신에 해당 이자 비용을 ZERO PERCENT에 광고비로 대신 지불하는 형태입니다.

 저희는 광고서비스와 SNS서비스를 융합한 플랫폼을 통해 고객에게는 무이자 금융 서비스의 혜택을, 광고주에게는 SNS를 통한 극대화된 광고효과를 제공합니다.  



CPP방식?

 ‘흑돈가’라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들어보셨나요? 손님들 중 자신의 SNS 포스팅을 통해 후기 등을 올려 홍보에 도움을 준 손님들에게 총 결제금액의 만원씩을 할인해주는 곳입니다. 저희가 말하는 CPP방식의 광고도 같은 유형입니다. 차이점이라면 포스팅에 대한 대가로 금액을 할인해주는 대신에 이자 비용을 대납해 드리는 것입니다.


P2P 대출 서비스 분야인가요?

 No. 타 P2P대출서비스처럼 일반 투자자의 자금을 모집하진 않습니다. 즉, 수신기능은 없어요. 대출은 저희가 직접 제공하고, 이자비용과 수익은 광고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영업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 사업분야의 틀에 맞추기는 어렵지만 광고업과 금융업이 결합된 형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대출의 주체는 ZERO PERCENT입니다. 다만, 대출에 드는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은 광고주가 부담하는 제 3자계약 형태죠.”



서비스 타겟층은?

 반드시 SNS를 사용하는 사람이어야 하기에 아마 주로 20-30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대출 금액 산정 시, 돈을 갚을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광고로서의 가치가 있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채무자가 자신의 SNS를 통해 하나의 광고를 포스팅을 했을 때, 몇 명이 볼 수 있는지 등 광고로서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측정이 되야 대출 서비스 진행이 이뤄집니다.


광고로서의 가치 산정 시 활용하는 데이터의 범위는?

 예를 들어 팔로워 수, 각 포스팅에 대한 평균 좋아요 수, 코멘트 수, 친구의 친구 수 등 다양한 데이터 기반으로 심사가 이루어집니다.  물론, 신용등급과 재직여부 등 기존 금융권의 심사기준도 포함됩니다. 기존 대출 심사에 사용되는 데이터는 모두 활용하고 그 위에 SNS 기반 평가 데이터를 추가 반영하는 것입니다.


“ 대출 심사 과정에서는 세가지 알고리즘이 사용됩니다. 페이스북 등 SNS에서 정보를 가져오는 알고리즘, 가져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포스팅 광고의 가치를 계산하는 알고리즘, 그리고 광고의 가치와 대출상환능력을 고려해서 대출가능금액을 계산해내는 알고리즘.”

 


# ZERO PERCENT의 고객들 
대출금액 상한선은?

 500만원. 매월 광고 수익에 따라 총 여신금액도 조정됩니다.


SNS를 사용하는 20대,30대? 대부분 신용등급이 형성이 안되어 있을 것 같다.

 무등급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광고수입자체가 이자수익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기 때문에, 일정부분의 대손충당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해도 SNS상에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라, 너무 한정적인 것 같다.

 자체적인 조사 결과, 20대 같은 경우에는 SNS를 주기적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평균 친구수가 300명 이상은 됩니다. 실제 친구이면서 active user로만 구성된 300명이라면, 포스팅 1회당 조회수 수천 건을 달성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세계시장에 비하면 한국시장은 굉장히 작은 편이긴 하죠. 따라서, 한국에서 3-4개월 베타테스트 후 바로 미국 진출 예정입니다.


해외에서 로컬 파워블로거나 SNS상에에서 영향력 있는 집단들과 커뮤니케이션 하기 쉽지 않을 듯하다.

 시장 진입 초기에는 자사 광고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셋팅을 할 예정입니다. 공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우리가 조회수당 얻는 광고수익의 일부를 대출자와 공유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즉, 대출자가 올린 광고가 일정 조회수 이상 된다면, 원금까지 탕감해주는 방식으로요. 이런 방식이라면, 굳이 돈이 필요해서 대출을 받는 게 아니라 용돈벌이나 직업으로 대출을 받는 수요도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영업방식은 어느 나라에서나 기존 사고방식을 뛰어넘는 문화충격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금방 유명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ZERO PERCENT가 먼저 유명해지면 사용자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 ZERO PERCENT, 그린라이트?

예상 시장 규모?

 우리나라 단기 소액 대출 서비스 시장 규모가 1년에 60조정도. ZERO PERCENT가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은 그 중의 5%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즉, 국내시장을 완전히 장악한다면 연간 여신금액이 3조정도까지 확장 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연간 여신금액대비 연 100+% 이상의 수익률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시장만 활성화 되더라도, 연 매출이 2~3조가량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전 세계 광고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으로 600조, 북미와 아시아 대륙만 해도 각각 연 190조 규모의 광고 시장이 있습니다.


광고주의 범위는 어디까지?

 일반 소비재를 만드는 대기업들이 주 대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식료품, 소매제품을 만드는 대기업들이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 마케팅에 지출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코카콜라, 버거킹과 같은..

 광고로서 효과를 발휘하려면 포스팅 광고의 조회수가 최소 1만건 이상은 되어야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포스팅 1회당 월 수백만원 이상의 광고비 지출이 필요하기에 서비스 초기에는 자영업자 분들이 하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대기업이 SNS 마케팅에 취약한 것이 현실. 그런 점에선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여태까지의 대기업(광고주)에 대한 영업성과는 어떤지?

 비즈니스 모델만을 가지고 설득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초기 몇 달은 광고비를 직접 투입해서 ZERO PERCENT를 홍보할 예정입니다. TV광고도 생각하고 있고요. 어느 정도 인지도가 생기면 대기업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입니다.


초기 대손관리와 대기업 영업에 사업 성패가 달려있는 것 같다.

 앞으로 4년 정도의 추정재무제표를 짜놓고 회사를 운영 중입니다. 계획대로만 잘 된다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해외 대기업(광고주) 영업활동의 경우, 직접 발로 뛰어 영업 할 예정입니다. 이에 뛰어난 영업 능력을 가진 직원을 영입하기 위해 지난 5월 미국까지 직접 다녀왔습니다.

이분들이 혹시 미국에서 오신 영업의 신들?


경쟁사라면?

 굳이 경쟁사라 하면… SNS회사들이지 않을까요? 자신들의 플랫폼 상에서 광고 마켓 쉐어를 저희가 일정 부분 가져간다고 볼 수도 있으니까요.

 네이버나 페이스북 등 포스팅 광고 규제에 대한 부분도 어느 정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책이 수시로 바뀌는 것이 사실이고, 그 부분이 회사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최대한 API를 덜 이용하는 쪽으로 진행 하는 등 해당 문제점에 대해 나름대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 대한민국 핀테크 스타트업 ZERO PERCENT

핀테크하면 규제, 규제하면 핀테크! 정부규제로 인한 어려움은 없는지?

 ZERO PERCENT의 경우, 무이자 대출이기 때문에 법의 경계선상에 있습니다. 채무자로부터 이자를 수취하면 ‘영리성 대출’이기 때문에 대부업 등록을 하는 게 맞습니다. 채무자로부터 이자를 수취하지 않는 Zero Percent의 경우, 연체 이자까지 취급하지 않으면 대부업 등록을 피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해당 부분에 대해 금융위원회에 질의를 넣었는데 아직 확실한 답변을 못 받은 상태에요. 그래도 대부업 등록을 하면 좋겠다 라는 의견을 보내주신 정도?


금감원에서 쉽게 허락할 것 같지는 않다. 돈을 빌려다가 그걸 갖고 영리를 추구하는 상황 아닌가?

 앞서 말씀 드렸듯이 대출의 주체는 ZERO PERCENT입니다. ‘영리성을 추구하는 대출’이라는 기준이 ‘회사’가 영리를 추구한다는 건지 ‘대출’ 자체가 영리를 추구한다는 건지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지 않아서, 해석 논란의 여지가 있죠.

 


# 투자유치계획? 선호하는 투자자?

 금전적인 지원도 좋지만 네트워킹을 비롯한 이외의 부분에서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자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ZERO PERCENT의 최종적인 목표

 저희 사업모델 자체가 기존의 SNS에 의존하는 구조입니다. 이것 자체가 저희에겐 리스크 포인트인데, 차후에는 국가별로 순위 권 SNS을 인수 하는 방향이나, 페이스북을 능가하는 저희만의 SNS를 만드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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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 말고 오빠'가 하는 핀테크 이야기 이전 포스팅 ]
① 삼성페이의 대항마 'X Engineering'

 

박선영

대한민국 스타트업들의 목소리에 늘 귀기울이겠습니다.
취재 및 기사 관련 문의 sunny.park@dem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