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the Startup] 제 1편 스키와 스타트업의 공통점 - 당신의 직감을 절대 믿지마라.


 폴 그레이엄
(Paul Graham)은 프로그래머이자, 벤처 기업 투자가, 수필가이다. 리스프에 대한 그의 작업으로 유명하고, 지금은 야후스토어가 된 비아웹을 공동 창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 밖에 해커와 화가(2004)라는 수필집을 저술하였으며, 초기 투자 자금을 운용하는 회사인 와이컴비네이터(Y Combinator)를 공동 창업(2005)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해커 뉴스(Hacker News)를 론칭했다.



 스타트업계의 신화 폴 그레이엄의 에세이 ‘Before the Startup’, 스타트업을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꼭 읽어봐야 하는 ‘스타트업 기본서’입니다. 이 에세이는 스탠포드 대학에서 진행 된 Sam Altman의 강의에서 폴 그레이엄이 게스트 강사로 참여했을 당시의 내용을 기반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예비창업가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스키와 스타트업의 공통점 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합니다.


#1 스키와 스타트업의 공통점-당신의 직감을 절대 믿지마라.

 자녀가 있기에 갖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해야 할 때 먼저 “내 자녀라면 어떻게 조언해주었을까?”라고 스스로 묻게 된다는 점입니다.  어느 날 내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었을 때, 스타트업에 관한 조언을 해줘야 한다면 내가 어떤 말을 해줘야 할 지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하면 영 감이 오질 않습니다 (반직관적입니다). 왜 그런지 저 또한 모르겠습니다. 아마 스타트업에 관한 문화가 우리 사회에 아직 정착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이든스타트업은 여러분이 스스로의 직감을 항상 믿어선 안 된다는 법칙에서부터 시작됩니다.


                                        By Trysil, https://www.flickr.com/photos/trysil/5591534161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것과 스키를 처음 배우는 것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스키 초보자라면 천천히 가려고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젖히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몸을 젖히는 순간, 당신은 슬로프 저 아래로 떨어져 나가버릴 것입니다. 그래서 스키를 배우기 위해선 우리 몸의 반사적인(충동적인) 본능을 억제하는 방법을 우선 알아야만 합니다. 그 방법은 처음에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곧 새로운 여러분의 행동 습관이 될 것 입니다. 저 가파른 슬로프를 내려가기 위해서 여러분이 반드시 기억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듯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출처-goalvanise.com>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것 또한 스스로의 본능과 직관을 억제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따라서 스키를 배울 때와 마찬가지로 스타트업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 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여러분이 스타트업을 시작하기 전, 준비단계에서 기억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말씀해드리겠습니다.
 
 
 그 첫번째는 스타트업이란게 참 묘해서 여러분이 자신의 본능 혹은 직감을 따르는 순간, 엄청난 실수들을 저지르게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사실만이라도 기억한다면 적어도 그 실수들을 하기 전에 멈칫, 멈출 수 있을 것입니다
 
 Y Combinator를 운영할 당시, 저는 동료들과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창업자들이 무시할 만한 것들을 이야기 해주는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사실이 그래요. YC파트너들은 많은 초보 창립자들에게 그들이 저지르게 될 실수에 대해 경고를 하고, 그들은 그 경고를 무시하고는 1년 뒤에 와선 이렇게 말하죠 “그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왜 창업자들은 우리의 충고를 무시하는 것일까요? 이것이 제가 말하는 반(反) 직관적인 아이디어에 관한 내용입니다. 반직관적인 아이디어란 늘 여러분의 직감과는 모순이 되기 마련이죠. 그래서 틀려보이는 것이겠죠. 그래서 여러분의 첫번째 본능이 그 틀린 것들을 무시하는 것이죠. 사실 이것이 Y Combinator, 우리 존재의 이유입니다. 놀랄만 하지 않은 조언은 굳이 할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창업자들의 직감이 그들을 정답으로 이끈다면, 우리는 존재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스키강사는 많이 있지만 달리기를 가르치는 강사는 없는것이죠. 달리기와 강사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입니다. 달리기와는 달리 스키가 비직관적이듯, YC 또한 비즈니스의 비직관적인 분야인 스타트업계의 스키 강사 같은 존재입니다.  
 
 몇몇 창업자들은 저희의 말에 열심히 귀 기울여주었죠. 그리고 바로 이것이 성공의 예고입니다. Airbnb에 대해 제가 유일하게 기억하는 것 하나는 그들이 YC에 있는 동안은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저희의 조언만을 따라 주었다는 것입니다. 


Airbnb는 빈 방을 대여해주는 모델로 공유경제 스타트업의 표본이며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스타트업’ 중 하나입니다.

[Before the Startup 다른 편 보기]
2편 스타트업에서 동료를 만드는 법칙 - 네 멋대로 해라.(2/10)
3편 스타트업에 관한 전문가가 되지 마라 - 젊은 창업자들의 흔한 착각 1탄 (스타트업에서 편법은 없다)(3/10)
4편 스타트업에 관한 전문가가 되지 마라 - 젊은 창업자들의 흔한 착각 2탄 (스타트업에서는 규칙도 없다.) (4/10)
5편 스타트업에 관한 환상 깨기 - 제 2의 Larry Page를 꿈꾸시나요? (5/10)
6편 스타트업을 위해 대학에서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6/10)
7편 스타트업의 성공, 폴 그레이엄도 장담할 수 없다. (7/10)
8편  훌륭한 스타트업 아이디어의 조건 1탄 - 작위적인 아이디어는 실패한다. (8/10)
9편 훌륭한 스타트업 아이디어의 조건 2탄 - 당신이 흥미로워 하는 것, 그것이면 충분하다. (9/10)
10편 훌륭한 스타트업 아이디어의 조건 - 마지막 이야기 (10/10)

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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